건설현장에서 자주 들리는 단어 중 “루베”와 “헤베”는 일반인에게는 낯설지만, 현장에서는 매우 익숙한 표현입니다. 이 용어들은 정확히 어떤 의미를 가지며, 왜 이런 말이 생겨났을까요?
루베(RUBE)란?
루베는 ㎥ (세제곱미터, cubic meter)를 뜻하는 비공식 용어입니다.
예를 들어, 콘크리트를 타설 할 때 “30루베 들어간다”라고 하면, 30㎥의 콘크리트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.
“루베”는 프랑스어 ‘mètre cube’의 발음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며, 일본에서 건너온 표현이라는 설이 유력합니다. 일본 건설 산업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되던 용어가 국내 현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쓰이게 된 것이죠.
헤베(HEBE)란?
헤베는 ㎡ (제곱미터, square meter)를 뜻하는 용어입니다.
방수작업, 도장작업, 타일 시공 등에서 “100헤베 시공했다”는 말은 100㎡ 면적을 시공했다는 의미입니다.
이 역시 프랑스어 'mètre carré'의 일본식 발음에서 비롯되었으며, ‘헤베’ 또는 ‘헤배’로도 불립니다.
왜 루베와 헤베라는 말이 생겼을까?
건설현장은 속도와 효율이 중요한 곳입니다.
“세제곱미터”, “제곱미터”라고 길게 말하기보다 짧고 발음하기 쉬운 루베, 헤베라는 표현을 사용하면 의사소통이 더 빠르고 편리해지기 때문에 오랫동안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정착된 것으로 보입니다.
아직까지도 많이 쓰고 있고 편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사용될 것입니다.
현장 사용 예시
보통 레미콘 한차에는 콘크리트가 6 ㎥ 들어갑니다.
12루베가 필요하면 레미콘 2대를 불러야 겠죠?
- 콘크리트 타설량: “오늘 루베 몇 나왔어?” → (오늘 콘크리트 몇 ㎥ 타설 했는지 묻는 표현)
- 모래, 자갈 계산: “모래 루베당 얼마야?” → (㎡ 당 모래 단가 묻는 표현)
- 타일, 마루 시공: “바닥은 20 헤베면 돼” → (20㎡의 타일 시공)
루베, 헤베는 공식 용어일까?
루베와 헤베는 공식적인 SI단위 표기법은 아닙니다.
따라서 도면, 견적서, 계약서 등 공식 문서에는 ㎥, ㎡ 같은 정확한 단위를 사용하는 것이 맞습니다.
하지만 현장 작업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널리 사용되는 관용적 표현이며, 신입이 알아두면 업무 이해에 큰 도움이 됩니다.
결론
루베와 헤베는 건설현장에서 생긴 실용적인 약어이자 관용어입니다. 비록 비공식 용어이지만, 현장에서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주는 중요한 단위 표현입니다. 정확한 의미와 용도를 이해하고, 공식 문서에서는 ㎥(세제곱미터), ㎡(제곱미터)를 사용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.